K21부터 K200까지, 한국군의 장갑차

K21 보병전투 장갑차
한국형 보병전투 장갑차 K21은 K200 시리즈를 대체할 차량입니다. 1990년대 초부터 연구가 시작됐죠. 연구 단계에서는 CV-90이나 미군의 M2 브래들리를 염두에 뒀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오랜 연구 끝에 2005년 5월 NIFV(차기 보병전투차)라는 이름으로 시제차량을 공개했고, K21이라는 제식명칭을 부여해 현재 실전에 배치했습니다.
K21 한국형 보병전투차는 주무장으로 40mm 기관포를 장착하고, 군수지원 없이 독자적인 도하 능력을 갖추기 위해 중량을 21t으로 억제하면서도 러시아제 30mm 기관포탄을 방어하기 위해 복합적층 장갑구조를 도입했습니다. 또한 레이저 위협 경보기와 자외선 미사일 경보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무장인 40mm 기관포는 스웨덴 보포스제로, CV90 보병전투차에 탑재된 것과 같은 계열입니다. 하지만 탄약은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APFSDS탄과 복합기능탄을 사용합니다. 부무장으로 7.62mm 동축기관총을 장착하고, 포탑 우측면에 한국형 차세대 대전차 미사일 2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40mm 기관포는 탄의 위력이 강한 만큼, 탄약의 사용량이 적어 실제 탄약비용 면에서 유리합니다. 사격통제장치는 제3세대 전차의 사격통제장치를 능가하며, 네트워크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전장관리시스템(BMS)를 갖추고 있습니다. 장갑은 플라스틱 수지와 강화섬유를 접착시켜 만든 복합재를 사용했습니다. 즉, 현수장치 장착구조와 중량을 지탱하기 위한 프레임에는 20515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고, 나머지 부분은 복합재와 세라믹 타일을 결합한 복합적층 장갑구조를 채용해 경량화와 방어력을 강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전면은 30mm탄, 측면과 후면은 14.7mm탄, 상부는 152mm탄의 공중작렬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기동력에서는 25t의 중량에 740마력의 엔진을 탑재해, 톤당 27마력의 높은 톤당마력수를 확보했습니다. 엔진은 독일제 MAN사의 특수차량 엔진을 개량한 D2840LXE를 탑재했고, 현수장치는 서스펜션 암을 내장식으로 한 유기압 현수장치를 도입했습니다. 수상 추진장치는 중량 경감과 단순화를 위해 궤도주행식으로 변경해 시속 4~6km 정도로 수상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K200/K200A1 보병전투장갑차
K200 보병전투 장갑차는 육군의 노후한 M113 병력수송 장갑차를 완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장갑차입니다. K200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대우의 공동개발로 시작됐는데요. 대우는 미군 장갑차의 창정비를 하면서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K200 보병전투차는 미국의 AIFV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K200이 M113 시리즈의 차체 외관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K200은 내부적으로는 AIFV와 상당한 차이가 있고, 20mm 기관포와 같은 대구경화기를 장착하고 있지 않습니다. K200의 차체는 알루미늄 합금의 용접구조로 수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완전 밀폐식으로 제작됐습니다. 기본 차체는 5083 알루미늄 강판이지만, 측면과 전면은 방어력 강화를 위해 공간장갑 형식의 2중구조로 돼 있습니다. 전면과 측면은 12.7mm 탄에도 뚫리지 않을 정도의 방어력을 갖췄죠. 공간장갑이므로 소형 총류탄에 대해서도 충분한 방어력을 갖고 있습니다.
승무원은 차장, 조종수, 부조종수 등 3명 외에 전투병력 7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차체에는 필요시 차내에서 사격할 수 있도록 차체 측면과 후부에 각각 2개소의 건 포트와 잠망경을 설치했습니다. K200의 개발 이후 엔진을 개선한 K200A1이 등장했는데요. K200A1형은 기존 엔진에 터보 차저를 장착하고, 완전자동 변속기 도입, 연막탄 발사기, 탐조등 설치, M60 사수용 방패 설치, 조종수용 백미러, 방향지시등 설치 등 세부적인 개량을 실시했습니다.
K200 무장으로 12.7mm K6 중기관총 1정과 M60 7.62mm 기관총 2정을 장착합니다. K200 장갑차는 기본형인 병력수송 보병전투차 형식만으로도 2000대 이상이 생산됐습니다. 여기에 계열차량까지 있습니다. 화력이나 방어력 면에서 부족한 면도 있지만 K200은 우수한 차체에 합리적인 조달가격으로 비용 대 효과 면에서 우수한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 111대를 수출했고, 보스니아 내전에서도 실전에 투입됐죠.
BMP-III 보병전투차
BMP-III 보병전투차는 러시아 장비로서 T80U와 함께 70여대를 도입했습니다. 경전차급에 맞먹는 무장으로 육군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BMP-III 보병전투차는 BMP2에 이어 개발된 차량이지만, BMP2와는 완전 별개의 차량입니다. 보병전투차로서는 유례없이 100mm 활강포, 30mm 기관포, 7.62mm 기관총 등 복합무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주무장인 2A72 100mm 활강포는 고폭탄(HE)과 대전차 미사일 모두를 운용하는 건 런처로 주포탄 22발과 미사일 8발을 탑재합니다. 9M117 대전차 미사일은 주포에서 발사돼 레이저로 유도되고, 최대 사정거리는 4000m입니다. 부무장인 2A72 30mm 기관포는 BMP2에 탑재된 것을 개량한 것입니다.
발사속도는 단발과 두 가지 속도의 연발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지상목표에 대한 유효사거리는 2000m입니다. 철갑탄의 장갑 관통력은 1500m에서 25mm 정도입니다. 동축 PKT 7.62mm 기관총은 사정거리 1500m, 6000발의 탄약을 탑재합니다.
BMP-III 보병전투차는 이들 세 가지 병기를 활용해 사정거리 1000m 이내의 목표에 대해 3초 이내에 90%를 명중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정거리 2000m의 목표에 대해서는 대응시간이 14초로 늦은편입니다. 포탄 후방에는 병력실이 있고, 2~3인승의 좌석 외에 보조석이 있어 완전무장한 병사를 최대 7명까지 탑승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소련 장갑차의 전통에 따라 병력실은 협소해 오랫동안 차내에서 견디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BMP-III 보병전투차는 엔진을 차체 후부에 탑재해 보병들이 차체 상부 도어를 이용해 승하차하기에 매우 불편합니다. 전투원들은 후부 도어를 통해 출입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부 해치를 열지 않으면 나오기 어렵습니다. BMP3를 경전차 개념으로 운용하고, 보병 수송은 2차적인 개념으로만 이해해 설계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