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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분쟁지역

중동의 화약고 팔레스타인 갈등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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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에 두 나라,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

현재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가 존재합니다. 팔레스타인은 역사적으로 유대인과 아랍인이 함께 살던 곳이었습니다. 기원전부터 쭉 그래왔죠. 그러나 19세기 후반 시오니즘이 등장하면서 팔레스타인은 갈등의 땅으로 변합니다.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 건국을 주변 아랍인들이 반대하면서 본격적인 갈등과 대립이 시작됐고, 팔레스타인은 중동의 화약고라는 별명을 가지게 됩니다.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유대인과 아랍인의 갈등은 결국 종교로 포장된 땅따먹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집단 간 갈등은 팔레스타인에 시온주의자들이 들어오면서 시작됐죠. 오늘날 쟁점은 이스라엘 건국 후 일너난 네 차례 전쟁으로 난민이 된 아랍인 귀환과 정주 때문입니다. 세계에 뿔뿔이 흩어진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으로 들어오면서 토박이였던 아랍인이 반대해 난민이 돼 타국 땅에서 방황하는 역사의 반대 현상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팔레스타인국으로 바뀌었고, 국제사회 인정을 받는 국가가 됐습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은 여전히 반쪽짜리 국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팔레스타인은 서안지구(웨스트뱅크) 내에서 완전한 통치권을 행하지 못하고 있고, 정치 세력 간 갈등으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가 사실상 분리돼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땅이었던 팔레스타인은 현재 유대인과 아랍인 간 갈등 현장입니다.

지중해와 페르시아 세력 간 각축장

팔레스타인은 영어식 표현으로, 그리스어 팔라스틴에서 유래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시리아 팔레스티나, 비잔틴 시대에는 팔레스티나 프리마, 아랍 제국 시대에는 알샴에 속하는 필라스틴 등으로 불렸습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샴, 가나안, 유대, 사마리아 등의 남부 지방으로 알려졌죠. 성경에는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의 땅을 뜻하는 에레츠 이스라엘 또는 약속의 땅, 성지 등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지리적 영역을 설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통상적인 영역은 서안지구에서 지중해 해안 지역에 이르는 범위를 지칭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요르단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팔레스타인은 역사적으로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와 메소포타미아 평원을 연결하는 비옥한 초승달 지역의 중간 부분을 차지하는 곳입니다. 팔레스타인은 지중해 연안의 평야, 예루살렘에서 일곱 우물을 뜻하는 베르셰바까지 펼쳐지는 스텝 평원, 남부 네게브 사막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종교적으로 이슬람세계에 떠 있는 유대교라는 섬이자, 민족 문화적으로 아랍 세계 한복판에서 유대인이 사는 땅입니다. 구약 성경에 의하면 팔레스타인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그 후손들의 땅이자, 모세와 여호수와가 정복한 영토였습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중심 도시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성지로 알려져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민족 구성은 유대인 팔레스타인인 아랍인 등입니다. 여기에서 팔레스타인인이란 팔레스타인 출신이며 팔레스타인에 사는 아랍인을, 아랍인은 팔레스타인 출신이 아닌 아랍인을 말합니다. 팔레스타인과 아랍인을 합쳐서 팔레스타인인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랍 제국이 팔레스타인을 지배할 때 이슬람을 수용하고 아랍어를 사용한 아랍인 또는 그 후손을 말합니다. 유대인과 구별하기 위한 민족 집단을 지칭할 때 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팔레스타인은 지리적으로 유럽 아프리카 아랍 등지를 연결하는 교차로에 위치하는데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해로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소아시아(터키)와 다마스쿠스와 알렉산드리아를 남북 방향으로, 지중해 연안 텔아비브와 메소포타미아를 동서 방향으로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해당합니다. 팔레스타인의 이런 지리적 위치 때문에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 알렉산더 제곡, 로마 제국, 비잔틴 제국, 오스만 제국 등 강대국들은 이곳을 차지하려고 경쟁했고, 많은 전쟁이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났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지리적 위치가 만들어낸 비극입니다.

유대 왕국 패망과 바빌론 유수, 디아스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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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위치한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이 거주한 역사는 매우 오래됐습니다. 유대인 선조가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기 전 이곳에는 유대인이 아닌 선주민이 살고 있었습니다. 유대인 선조는 메소포타미아 하류 지방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해 온 히브리어를 쓰는 사람들이었죠. 구약 성경에 따르면, 하느님이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주기로 약속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이 팔레스타인입니다. 기원전 17세기경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시대를 거쳐 13세기경 이집트에서 탈출한 일명 출애굽 시대를 거치면서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에 본격적으로 정착하기 시작합니다. 기원전 1020년 사울의 초대왕으로 하는 군주제가 성립됐고, 기원전 1000년경 다윗 왕국 수도로 예루살렘이 건설됩니다. 기원전 960년 솔로몬 왕이 시온 언덕에 성전을 건축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하지만 솔로몬이 사망한 후 내란이 발생해 헤브라이 왕국은 북쪽 이스라엘 왕국과 남쪽 유대 왕국으로 분열됩니다.
이스라엘 왕국은 기원전 720년대 아시리아 제국에게 정복당하는데요. 기원전 586년 유대 왕국도 신바빌로니아 왕국 네부카드네자르 2세 침입으로 멸망합니다. 그리고 유대인은 신바빌로니아 수도 바빌론(지금의 바그다드)에 강제로 끌려가 약 50년 동안 집단생활을 하는 고난을 겪는데요. 이 역사적 사건을 바빌론 유수라고 합니다. 세계적인 보컬 그룹 보니엠이 부른 바빌론 강가에서는 이때를 회상한 노래입니다. 신바빌로니아 왕국은 페르시아에 멸망하고, 기원전 538년 키루스2세는 유대인을 팔레스타인으로 귀환시켜 줍니다. 이후 유대인은 신바빌로니아 침공으로 파괴된 성전을 예루살렘 시온 언덕에 재건합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페르시아 지배는 알렉산드로스 동방 원정까지 계속되죠.
기원전 332년 팔레스타인은 알렉산드로스가 이끄는 그리스 군대에게 정복당합니다 .기원전 63년 로마 폼페이 장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이후 로마 제국 지배로 들어갑니다. 73년 로마를 상대로 한 유대인 최후 항전이 마사다에서 펼쳐지지만 패배합니다. 팔레스타인을 지배한 알렉산드로스는 유대교 종교 활동을 금지하고, 로마 제국은 유대인을 유난히 탄압합니다. 그리스 지배 이후 유대인은 팔레스타인을 떠나기 시작하고, 마사다 항전 후 예루살렘에서 유대인은 거의 자취를 감춥니다. 유대인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아라비아 반도, 북부 아프리카, 남부 유럽, 동부 유럽, 구소련 등지로 이주하는데요. 이렇게 흩어진 유대인을 디아스포라라고 부릅니다. 이후 팔레스타인은 614년께 페르시아 침입을 받고 636년께 아랍 지배로 들어갑니다. 691년께 유대인 성전이 세워졌던 자리에 바위돔 사원이 만들어지죠. 1291년~1516년 맘루크 지배를 받고, 1517년 이후 오스만 제국이 팔레스타인을 지배합니다. 아랍과 오스만 제국이 팔레스타인을 지배하는 기간에는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공동체가 인정됐지만 그 규모는 매우 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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