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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리버스부터 지하철까지 평양의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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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지하철1호선

평양시민들의 발, 무궤도전차, 궤도전차

평양에는 전깃줄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다니는 독특한 대형버스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트롤리버스로 북한에서는 무궤도전차라고 부릅니다. 철로 없이 다니는 전차라는 의미입니다.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만큼 매연이 나오지 않고 소음도 적습니다. 상해 등에서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지요. 하지만 전기 사정이 좋지 않을 때는 제대로 운행되지 않는 형편입니다.

무궤도전차는 평양에서 1962년 5월 처음으로 운행됐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노선은 총 57.7km가 건설돼 있으며 평양 시내 노선은 6개입니다. 평양무궤도전차공장에서 생산되며 50~170명이 탑승하는 15종류 이상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각별한 관심 속에서 새로 개발된 천리마-316형 무궤도전차의 좌석 수는 24개이며, 탑승 정원은 80명이지만 최대 120명까지 탈 수 있습니다. 요금은 전구간 모두 5원입니다. 평양뿐 아니라 청진, 원산, 함흥 등에서도 무궤도전차를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궤도전차는 평양에서 운행되고 있는 노면 전차(트램)로 현재 3개 노선이 운행 중입니다. 1991년 무궤도전차와 지하철을 보완하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탑승 요금은 전 구간 5원입니다. 평양 외에 청진 등 몇몇 도시에서도 운행 중이죠. 궤도전차 옆면에 그려진 별은 일종의 훈장으로 별 하나가 그려져 있으면 5만km를 달리는 동안 사고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버스에도 이런 별 표시가 있는데, 별이 여러 개일수록 오랜 시간 사고가 없었던 차량임을 알 수 있죠. 그만큼 오래 운행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평양에서 가장 보편적인 대중교통 지하철

평양에서 가장 대표적인 대중교통 중 하나로 총 3개 노선이 있습니다. 대피소를 겸해 최대 150m 깊이의 지하시설에 건설됐습니다. 남한보다 1년 앞선 1973년 9월에 1호선인 천리마선이 개통됐습니다. 이어서 1978년 9월에 혁신선이, 1987년 9월에 만경대선이 개통됐습니다. 노선망의 총 연장 길이는 34km이며, 역은 17개입니다.

평시에는 5~7분, 출퇴근 시간에는 2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평양에서만 운행 중입니다. 요금은 전 구간 5원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지하철역 시설은 지하궁전으로 불릴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해 평양의 명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이 2010년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 9위로 선정되기도 했죠.

하지만 차량은 초기 중국과 동독에서 사용하던 것을 수입한 것이어서 노후가 심각합니다.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객차 내부는 조명이 어둡고 열차의 속도는 시속 40km로 남한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후 2016년부터는 중국산 신형 차량이 천리마선과 만경대선에 투입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북한 철도교통의 중심지, 평양

평양은 철도교통의 중심지입니다. 평양역은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에 있으며, 평양역을 지나는 노선은 경의선, 평라선, 평덕선, 평원선입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북한의 총 철도 길이는 5226km로 남한 철도의 3918km보다 1.3배 더 깁니다. 전철화 비율도 79.8%로 남한의 68.3%보다 훨씬 높습니다. 노선 수는 공식적으로 100여 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철도의 70% 이상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됐기 떄문에 지나치게 낡았습니다. 철도의 98%가 단선이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세계 표준인 폭 1435m의 표준궤 구간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협궤 구간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전철구간의 전력 공급이 부족한데요. 이 떄문에 북한 열차의 평균 속도는 시속 30~40km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에서 철도 여행을 하면 느린 속도와 잦은 운행 중단으로 인해 버스로 3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가는 데 무려 열흘이 걸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남한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일이죠. 좌석은 일반인이 사용하는 보통칸과 간부들이 사용하는 일등칸으로 철저하게 구분됩니다.

노선이 노후된 점 이외에도 북한 주민들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만큼 현재는 활발하게 운행되지 않습니다. 2013년 북한과 중국이 신의주에서 개성을 지나 평양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에 합의했는데요. 중국은 이미 북한과의 국경까지 고속철도를 연결한 상태라 북한 내의 고속철도 사업에 대해 여러나라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택시

북한에서 택시는 도시에서 외국인과 일부 계층을 대상으로 운행되고 있는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택시가 꽤 보편화됐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인민망에 따르면 평양 시내 기본 거리 2km의 요금은 2016년 북한 화폐 기준으로 2000원이며, 이후 1km 500원씩 올라갑니다. 북한 주민 월급이 3000우너 정도니 대단히 비싼 편입니다. 아무나 탈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018년 현재 평양에는 택시가 약 2500대 운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택시는 거의 대부분 중국산이나 북한에서 생산된 것들인데요. 북한에서도 자동차가 생산되지만 부품을 들여와서 조립만 하는 수준입니다. 남북 합작 기업인 평화자동차에서는 2002년부터 휘파람을 시작으로 준마, 뻐꾸기, 삼천리 등을 조립 생산했습니다. 가격은 뻐꾸기의 경우 남한 기준을 3800만원입니다. 연간 생산능력은 3800대로 남한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등록대수는 28만5000대로 남한의 1.3% 수준입니다.

평양순안국제공항

평양순안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항공편

평양에는 평양순안국제공항이 있습니다. 공식 명칭은 평양국제비행장입니다. 평양직할시 순안구역에 위치한 공항으로 평양으로 들어오는 관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6.25 전쟁 중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됐다가 1959년 2월 평양-모스크바 노선이 개설되면서 본격적으로 국제공항의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이후 평양-모스크바-소피아 노선, 평양-하바롭스크 노선, 평양-베이징 노선, 평양-방콕 노선 등이 운항됐으나 이용객 부족으로 대부분의 노선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2012년 청사를 리모델링하면서 옆에 임시청사를 사용했는데, 현재는 북한 국내 노선 청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새로 지은 청사는 시설이 많이 개선됐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해외 사이트 접속도 가능합니다. 고려항공의 허브항공으로, 현재 북한 국적기인 고려항공 외에는 취항하고 있는 국제선이 없습니다. 대북 제재로 인해 사실상 국제선 운항은 거의 기능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이산가족들의 상봉 시 남한 가족들의 도착장소로 이 공항을 이용했습니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순안국제공항에 내려 처음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공항과 평양 도심을 연결하는 버스가 운행되며 택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북한 서민들의 재산 목록 1호, 자전거

승용차나 택시 이용이 여의치 않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한 때 오토바이가 인기를 끌었지만, 북한 당국은 2014년부터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의 오토바이 이용을 규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적발될 경우 무조건 압수라고 하네요. 규제 이유는 기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오래전부터 자전거 이용을 장려해왔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가격도 만만치가 않은데요. 북한 일반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을 감안하면 월급을 몇 년 동안 고스란히 모아야 새 자전거를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개는 중고 제품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인기 있는 것은 북한이나 중국 제품보다는 일본 중고 제품입니다. 대략 북한에서 타는 자전거 중 80% 이상이 밀무역으로 북한에 들어오는 일본산 중고 자전거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자전거 도난이 매우 심각합니다. 북한도 엄복동의 나라인 셈이지요. 자전거 이용자들은 면허증을 따고 번호판을 부여받아야 한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운행 규칙도 엄격해 도시에서는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만 다녀야 합니다. 사정이 이러니 보통의 북한 주민들은 자전거를 매우 애지중지합니다. 재산 목록 1호가 자전거인 사람이 많을 정도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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