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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의 진짜 높이는 2744m가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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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은 2744m? 2750m?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백두산부터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기본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시작점입니다. 남한에서는 백두산의 높이를 2744m로, 북한에서는 2750m로 측량하는데, 이는 두 나라의 수준원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준원점이란 해발고도를 잴 때 기준으로 삼는 해수면을 말합니다. 남한은 인천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을, 북한은 원산 앞바다의 평균 해수면을 수준원점으로 삼습니다. 다만, 현재 백두산은 북한에 속해 있으므로 북한에서 측량한 대로 2750m를 백두산의 높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백두산 꼭대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칼데라호(화산호수)인 천지가 있죠.

 

백두산 기슭의 아름다운 연못, 삼지연

백두산에는 천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백두산 기슭에 있는 호수로 삼지연도 있죠. 삼지연 호수는 100만년전 백두산의 화산분출물이 흘러내려 골짜기를 막으면서 생긴 것입니다. 3개의 못이 가지런히 있어 삼지연이라고 합니다. 양강도의 삼지연군에 속해 있으며 경치가 뛰어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북한은 백두산과 삼지연을 연결해 관광휴양지로 개발했죠. 로동신문은 2019년 12월 11일 보도를 통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삼지연시로 승격하기로 했다고 보도하긷 했습니다. 양강도 삼지연시는 북한에서 김일성 일가를 지칭하는 '백두혈통의 뿌리'로 여겨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김일성의 항일투쟁을 상징하는 '성지'이면서 북한이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곳입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지시로 2018년부터 재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0월 3단계 개발 공사를 마치면서 '이상적인 본보기 지방 도시'로 천지개벽했다고 선전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김 위원장은 2013년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 결심 직전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2019년 말 등 주요 계기에 체제 고수와 내부 결속을 위해 삼지연을 찾은 바 있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지연을 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죠. 그만큼 북한 내부에서도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지역이빈다. 삼지연행엔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이 동행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도 삼지연에 머물면서 26일 개막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등을 통해 나올 향후 대남 및 대미 전략과 정책을 구상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긴 강 압록강

압록강은 그 길이가 790km입니다. 백두산의 해발 2500m 위치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는 한반도와 중국 대륙의 경계를 따라 흐르다가 신의주와 단둥 사이를 지나 서쪽의 황해로 흘러나갑니다. 중국의 지린 성과 랴오닝 성, 북한의 양강도와 자강도, 평안북도 사이를 지나고 있습니다. 압록강은 예로부터 한반도와 중국 대륙의 경계를 이룬 만큼 많은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이 압록강 중상류에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풍댐을 세우기도 했죠. 이 댐은 현재도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시설 대부분이 노후한 상황입니다. 수풍댐에 있는 수풍발전소는 일제강점기인 1937년부터 건설되어 1943년 11월 일본 제국의 토건 계획에 따라, 발전력 70만 킬로와트의 수풍수력발전소와 함께 건설되었습니다.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댐이었으며 이 댐으로 당시 한반도 대부분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었을 정도였죠. 지금도 발전소가 가동되고 있고 북한의 국장 배경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수풍발전소의 최초 건설 시에는 정격용량 100,000kVA, 정격전압 16.5kV 규모의 발전기 7대로 계획되었으며, 한반도뿐만이 아니라 만주국에도 전기를 공급하기로 되어 있었기에 교류 50Hz, 60Hz와 50/60Hz 겸용 발전기가 모두 도입되었습니다. 이 중 5대는 일본 시바우라제작소에서 제작했고 2대는 독일 지멘스-슈케르트(Siemens-Schuckert, 현 지멘스)에서 수주했습니다. 하지만 지멘스-슈케르트제 발전기 1대는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배송이 지연된 탓에 일본이 연합군에 항복할 때까지 납품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해방 당시 수풍발전소의 발전용량은 총 60만 킬로와트였죠.
만주 작전 직후 북한을 점령한 소련은 수풍발전소의 발전기 6대 중 2대와 터빈 3개를 뜯어가 카자흐 SSR 이르티쉬 강 상류에 세운 댐에 집어넣었습니다. 이르티쉬 강을 찾아보면 어떻게 그곳까지 가지고 갈 생각을 했는지 의아하겠지만 당시 발전능력이 60만 킬로와트로 준공 당시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었다고 합니다. 1952년 6.25 전쟁 당시 미 공군 F-84에게 폭격을 받았으나 구조가 단단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해방 이후 최용건과 저우언라이의 담판으로 6:4의 비율로 북한이 발전량을 가져 가게 되었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설비가 한반도 쪽에 있어서 유지-보수-관리를 북한에서 했기 때문이나 1980년대 들어서 북한의 중국에 대한 유상지원 채무를 수풍발전 전력으로 상환하기 시작하여 8:2로 중국이 전력을 가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북한의 대외 수출이 끊기지만 그나마 몇백만 달러라도 잡히는게 바로 수풍발전소 전력 수출 때문이라고 합니다. 현재 북한에서도 꿈의 직장이라고 하는데 중국 측에서 수풍 발전소 북한 인력들에게 임금과 배급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한반도의 지붕, 개마고원

양강도를 중심으로 함경북도와 자강도까지 펼쳐져 있는 개마고원은 면적이 약 1만4300제고킬로미터, 평균 해발고도가 1340m에 달합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고 넓은 고원으로, 가장 춥고 건조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평평한 고원인데다 워낙 넓게 펼쳐져 있어서 주변의 높은 산들도 이공세너는 높게 보이지 않는다고 하죠.

넓은 의미에서 개마고원은 자강도 장강군, 자성군, 중강군, 화평군, 랑림군, 량강도 삼수군, 김형직군, 김형권군, 갑산군, 혜산시, 풍서군, 함경남도 신흥군, 장진군, 영광군, 부전군, 허천군, 함경북도 무산군, 연사군, 길주군, 어랑군, 경성군 일부에 걸쳐 있습니다. 이 경우 개마고원의 면적은 약 4만 km²로 한반도 면적의 20%에 달합니다. 낭림산맥을 경계로 동개마고원과 서개마고원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개마고원은 해발고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고원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동개마고원만 개마고원이라고 부를 때가 많고, 북한에서는 동개마고원만 분류하여 인정합니다. 이 경우 면적은 약 1만4300km²죠. 만약 미래에 남한 주도로 한반도 통일이 된다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일대는 대한민국 최대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베리아호랑이나 아무르표범 같은 과거 한반도에 살았던 대형 동식물종 복원사업도 해볼 만해지겠죠. 무엇보다 현재 구글어스를 비롯한 여러 위성지도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개마고원 지역에 남아있는 고산림지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연적, 역사적 가치가 높기에 천연기념물 군락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외국인도 방문하는 요양지, 내곡온천

양강도 보천군 내곡리에 있는 온천으로 북한 천연기념물 제344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온천 앞으로는 가림천이 흐르고 주위로 해발 1200m에 이르는 높은 산들이 솟아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방문하는 요양지로 알려져 있죠. 관절염, 통풍 등 운동계 신경질환과 피부병 치료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온천은 온수역에서 동쪽으로 약 300m되는 곳에 있습니다. 이 온천은 지금으로부터 500여년전에 알려졌다고 하죠. 그러다가 조국이 해방된후부터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온천이 있는 주위의 지질은 밑으로부터 하부원생대 북대천통의 탄산염암석과 중생대 창평통 및 도창통의 암석들을 뚫은 신생대 현무암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합니다. 물이 솟아나오는 구멍은 9개인데 이용하고있는 구멍은 2개입니다.
물이 솟아나는 깊이는 30~115m이고 구멍들사이거리는 70~140m 이며 물온도는 45℃이고 산도는 7.8입니다. 광물질총량은 0.62g/ℓ정도이다. 주요 이온성분들가운데서 수소탄산이온은 378㎎/ℓ이고 나트리움이온은 110㎎/ℓ입니다. 온천은 라돈이 광천의 한계량이상 들어있는 단순천으로서 수소탄산이온과 나트리움 및 마그네시움이온이 기본으로 돼있습니다. 이 온천은 류마치스성관절염을 비롯하여 운동계통질병, 통풍증, 좌골신경통, 말초신경계통질병, 피부병과 과산성만성위염을 비롯한 소화기질병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유배지로 유명했던 삼수갑산

삼수갑산이라는 말은 한국에서 유명합니다. 이는 양강도에 속한 삼수군과 갑산군의 명칭을 합한 것인데요. 삼수와 갑산은 개마고원 중심에 위치한 산골마을입니다. 조선시대에는 함경도에 속했던 곳으로 무거운 죄를 지은 죄인들의 유배지였습니다. 오지인 것은 물론이고 극한의 추위가 몰아치는 지역이기 때문에 이쪽으로 귀양을 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먹고나 보자는 속담은 죽을 때 죽더라도 배를 채우자는 뜻이었죠.

삼수군은 그나마 읍내에서 지역의 중견도시인 혜산시 시내로 가기 쉽지만 갑산군은 삼수호라는 큰 호수가 시내쪽의 교통을 방해하고 철도조차 없어 여전히 오지입니다. 그나마 혜산조차 평안도 지역의 중견도시보다 인구가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김일성 때부터 삼수갑산은 유배지로 애용되었다는 보도도 있죠. 대표적으로 한국에서 유명한 시인 백석은 삼수군으로 추방당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산'수갑산으로 잘못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산수갑산으로 구글에 검색해보면 오히려 삼수갑산보다 검색결과 숫자가 더 많고, 식당 이름으로 사용하는 예부터 해서 굉장히 많은 검색결과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북분단으로 북한에 넘어간 삼수군이란 지명이 남한 사람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주 원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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