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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사람은 깍쟁이, 함경도 사람은 오지라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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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

북한 정치와 경제의 중심 평안남도

한반도의 북서부, 북한의 중심지역에 있습니다. 아래로는 평양직할시, 남포특별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래 평안남도의 도청 소재지가 평양이었지만, 평양이 북한의 수도로 직할시가 된 후에 도청을 평성으로 옮겼습니다. 2010년을 기준으로 평안남도 안에는 평성, 개천, 덕천, 순천, 안주 등 5개 도시가 있으며 그 밑으로 15개의 군과 1개 지구, 1개 구가 있습니다.

평안도라는 지명은 조선 초인 1413년, 전국이 8도로 개편되던 해에 붙여졌습니다. 당시 관례에 따라 해당 지역 안의 가장 큰 두 고을인 평양과 안주의 앞 글자를 따서 평안도라고 정한 것입니다. 1896년 전국을 13도로 구분할 때 평안도가 평안남도와 평안북도로 분리됐습니다.

평안남도 동부에는 랑림산맥이 남북으로 뻗어 있습니다. 랑림산맥과 묘향산맥이 갈라지는 분지에서 대동강 물줄기가 시작됩니다. 평안북도와의 경계에는 청천강이 흐르고 대동강과 청천강, 대동강의 지류들도 서부로 흘러드는데 이 때문에 서쪽에는 퇴적평야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산지인 동부는 겨울에 추위가 심하며 북서풍이 황해의 습기를 몰고 와서 눈이 많이 내립니다. 서부의 평야지대는 상대적으로 따뜻합니다.

평안남도는 수도인 평양, 특별시인 남포와 접한 곳으로, 정치와 경제 등 수많은 면에서 중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철도와 도로 등 교통 또한 다른 지역보다 발달돼 있으며, 석탄을 비롯해 각종 자원이 풍부하고 전력도 넉넉해서 다양한 분야의 공업도 발달했습니다. 고구려와 고려, 조선 시기 유물과 유적도 많이 남아 있죠.

 

평양냉면? 평남냉면도 있다!

북한의 대표 음식이라고 하면 대개는 냉면을, 그 중에서도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을 떠올립니다. 북한에서는 귀빈이 방문하면 평양냉면을 꼭 대접할 정도로 냉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데, 지역마다 특색 있는 냉면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사리원냉면, 강계냉면, 원산냉면 등등 아예 국가 차원에서 각각의 레시피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평남냉면도 있습니다.

평남냉면을 비롯한 평안도 지방의 냉면은 북한에서도 유명합니다. 조선 후기 학자인 홍석모는 각 달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에 냉면은 평남 평북 평양 등 관서지방의 것이 최고라고 썼습니다. 평남 강서에서 냉면가게를 운영하던 실향민이 1953년 남한에서 시작한 강서면옥은 현재 남한의 유명 맛집 중 하나입니다.

 

평안도 사람은 깍쟁이, 함경도 사람은 오지라퍼?

지역감정이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일본은 예로부터 도쿄와 오사카 지역민들 간에 감정이 좋지 않고, 이탈리아의 경우 밀라노를 중심으로 하는 북부와 로마 아래 남부지역의 갈등이 극심해서 독립운동까지 일어나는 등 어느 곳에나 있는 사회문제입니다.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환경이 험난한 동해 쪽과 비교적 생활하기 무난한 서해 쪽, 북한 안에서도 특권층만 모여 사는 평양과 평양 외의 지방, 그리고 평안도와 함경도 사이의 지역감정이 대표적입니다.

동해VS서해

북한의 지역감정은 주로 동해 쪽에 있는 함경남도와 서해에 접한 평안도·황해도 사이의 갈등이다. 험준한 산맥들로 인해 양쪽 지방은 언어와 풍속, 기질 등 다양한 면에서 차이를 보이게 됐습니다. 농경지 비율과 기후 등 자연환경 면에서 서해 쪽은 비교적 살 만하지만, 동해 쪽에 사는 주민들은 험준한 산악지방에서 추위와 싸우며 투박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른 만큼 성향도 다를 수밖에 없고, 이와 같은 차이가 지역감정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평양VS평양 외 지방

평양은 북한 안에서도 특권층만 모여 사는 곳입니다. 북한에서 특히 중시하는 것은 출신성분과 사상입니다. 출신성분은 일종의 계급입니다. 북한은 실제로 계층을 3가지로 분류하여 차별을 둡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 전쟁이나 혁명 중 공을 세운 사람의 후손, 당 간부와 그 가족 등은 특권계급으로 수많은 혜택을 받습니다. 사상 면에서도 투철합니다. 그런 만큼 평양 주민들은 다른 지방 사람들에 비해 자신들이 뛰어나다는 우월의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평양에는 다른 지역 주민들이 마음대로 이주해서 살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자괴감은 매우 큽니다. 이들이 보기에 평양 주민들은 평양 주민이 아닌 사람들을 깔보며 힘든 일은 안 하고 요리조리 빠져나가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평양 노랭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평양 주민들이 바라보는 다른 지역 주민들은 출신성분이 떨어지는 존재들입니다. 어떤 면에서든 문제가 있기 때문에 평양에 거주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평안도VS함경도

평안도 사람들은 사교적이지만 실리에 밝고 자기중심적인 이미지라고 합니다. 북한 땅 끄트머리에 있는 함경도는 예로부터 유배지로 유명했을 만큼 외진 곳으로 다른 지역과 풍속이나 성격이 이질적인 편입니다. 말투가 다소 공격적인 함경도 사람들은 드세고 다혈질이라며 눈총을 받는 반면, 의협심이 있고 단결력이 강하다는 인식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평안도 사람들은 함경도 사람들을 곱게 보지 않습니다. 의협심이 강해서 남의 일에도 나서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데, 한마디로 오지랖이 넓다는 것. 반대로 어떤 함경도 사람들은 평안도 사람들이 이기적이라며 결혼을 꺼리기도 합니다. 자연환경 등에서 비롯된 기질 차이를 서로 낯설어하는 탓입니다.

 

살수대첩이 있었던 곳, 청천강

청천강은 높고 험준한 랑림산과 옹어수산에서 그 물줄기가 시작됩니다. 평안남도와 평안북도의 경계를 흐르기 때문에 예로부터 두 지역을 청남과 청북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청천강의 옛 이름은 살수,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대군을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 곳입니다.

이름난 문인들이 태어난 곳 평안남도

한반도 북서지방의 북부, 평안남도 북쪽에 위치합니다. 1896년 행정구역 개편 때 평안도가 나뉘면서 평안남도와 갈라져 평안북도가 됐습니다. 동쪽에는 자강도, 서쪽에는 황해가 있고, 서북쪽으로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닿아 있습니다. 1949년 이전에는 현재 자강도에 해당하는 지역도 평안북도에 속해 있었습니다.

일본에 의해 1906년 경의선이 완공되는 등 일찍이 도로망이 발달했고, 압록강 하구에 있는 수풍발전소로 인해 전력도 충분히 공급되는 만큼 공업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을 갖췄습니다. 신의주에서 다사도에 이르는 압록강 하류지역을 중심으로 공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거점이었던 녕변군도 이곳에 위치합니다. 평안북도는 이름난 문인들이 많이 배출된 지역입니다.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김소월 시인, 김억 시인, 춘원 이광수와 소설가 계용묵도 이 지역 출신입니다.

 

한반도 북쪽을 대표하는 명산 묘향산

1909m 높이의 묘향산은 평안북도 녕변군, 화천군과 평안남도 덕천군에 걸쳐 있습니다. 예로부터 동쪽은 금강, 서쪽은 구월, 남쪽은 지리, 북쪽은 묘향이라는 말로 한반도의 명산을 꼽았는데, 그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해서죠. 아름다우면서도 웅장하다고 해서 수이장이라고 불렸습니다. 묘향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산에 향복이나 동청 등 향기로운 나무가 많이 있기 때문이비다. 조상들은 묘향산을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의 명운이 뒤바뀐 계기, 위화도 회군

위화도의 신의주시 상단리와 하단리에 위치한 섬입니다. 1388년인 고려 말기, 요동 정벌에 나선 이성계가 이곳에서 군사를 돌린 일화가 유명합니다. 이 사건을 위화도회군이라고 합니다. 우왕 14년 명나라는 고려왕조에 얼토당토않은 요구를 했습니다. 철령 이북이 원래 원나라에 속했던 곳이니 모두 요동에 포함시켜서 명나라의 땅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곳은 현재 강원도 원산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유명한 장수 최영은 명나라를 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명장 중 한 명이었던 이성계는 이에 반대헀지만, 우왕은 요동 정벌을 명령했습니다.

1388년 5월7일 요동 정벌군의 장수였던 이성계는 조민수와 함께 압록강을 건너 위화도에 도착했습니다. 장맛비에 물이 불어나 수백 명이 익사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자 왕에게 회군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5월22일 이성계는 군사를 돌렸습니다. 고려의 수도 개경은 열흘 만에 함락됐고, 이성계는 권력을 장악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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