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806/K808 차륜형 장갑차
K808/K808 차륜형 장갑차는 전력화가 진행 중입니다. 여태껏 다른 전력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시기가 길었지만, 현대전에서 기동력과 시가지 운용성이 중요해지면서 차륜형 장갑차는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차륜형 장갑차의 전력화도 시작됐습니다.
2012년부터 본격 개발을 시작한 차기 차륜형 장갑차는 2016년 5월 전투용 적합 판정과 국방규격 제정으로 연구개발이 종료됐습니다. 개발이 완료된 차륜형 장갑차는 6X6 형태의 보병수송용 버전은 K806, 8X8 형태의 보병전투용 버전은 K808의 제식명이 부여됐습니다. K806/K808 장갑차는 미래 군 구조 개편에 대응하고 현대 전장에서 기동력 및 타격력,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전력화할 장비입니다.
K806/K808 장갑차의 엔진 및 구동 계통을 보면, K806/K808 장갑차는 현대파워텍 엔진을 군 요구사항에 맞춰 튜닝한 400마력(K806)/420마력(K808) 디젤엔진과 현대다이모스 제7단 자동변속기(K806/K808 공통)를 탑재했습니다. K200A1 장갑차보다 엔진 출력이 높은데다 훨씬 빠른 100km/h 속도로 주행할 수 있고, 정지 상태에서 6초 만에 32km/h까지 가속할 수 있습니다.
현가장치는 유기압식 독립형 서스펜션을 적용해 종경사 60%, 횡경사 30% 등판이 가능하고 높이 50cm의 수직장애물과 깊이 1.5m/2m의 참호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CTIS를 장착, 주행하는 지면 상태에 따라 타이어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해 험지 주행성능을 보장하며, 타이어는 런플랫 전술 타이어를 장착해 타이어가 파손된 상태에서도 48km/h 속도로 1시간가량 주행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시험평가 시 동절기에 눈으로 덮인 강원도 인제군 항로봉을 등판했을 정도로 등판 능력이 뛰어나며 빠른 속도와 험지 돌파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조향 및 제동 계통을 보면, K806/K808 1,2축에 파워 스티어링을 적용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조향 성능과 운전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했고, 최소 회전반경은 9m입니다. 차륜형 차량에 있어 특히 중요한 브레이크 시스템은 ABS를 적용한 공기배력 유압식 브레이크를 장착해 어떤 상황에서도 뛰어난 제동력을 발휘하도록 했습니다. 시속 32km로 달리다가 정지했을 경우 제동거리는 8m입니다. 대형 상용차량에 많이 쓰이는 공압식 주차브레이크를 적용, 종경사 60%에서도 주차제동이 가능합니다. 역시 대형 상용차량에 많이 쓰이는 리타더 브레이크를 보저 브레이크로 장착해 확실한 제동력을 보장했습니다.
수상주행 가능한 K806/K808
수상주행 능력은 하천이 많은 한반도 지형과 공병 전력이 부족한 우리 군의 현실을 고려하면 반드시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K806/K808은 육군뿐 아니라 해병대도 도입하는 장비여서 뛰어난 수상주행 능력이 요구됩니다. K806/K808 모두 수상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나, 공개된 차량을 보면 본격적인 수상주행을 위한 워터제트와 전방 파도막이는 보병전투용인 K808에만 장착돼 있습니다.
K806도 워터제트와 전방 파도막이 장착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후방 지역에서 주로 운용하게 될 K808보다는 야전에서 실제 전투용으로 운용하게 될 K808이 하천 도하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장비 도입에 효율성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워터제트는 엔진 동력으로 작동하며 워터제트 사용 시 수상 속도는 8kmh로 궤도를 사용하는 K200의 6km/h보다 빠른 것은 물론 자유로운 방향 전환도 가능합니다.
외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K806과 K808은 용도가 다른 만큼 방호력 역시 차이가 있습니다. 후방에서 주로 운용할 K806 장갑차는 50구경(12.7mm)탄을, 전방에서 주로 운용할 K808은 모듈형의 부가장갑판재를 차체에 추가로 장착, 14.5mm 탄을 방호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가장갑판은 교체가 가능하며 궤도식인 K200 장갑차가 14.5mm 탄을 방호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방호력이 크게 향상된 것입니다. 차체 하부는 대인지뢰 및 소형 IED(급조폭발물)를 방호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K806/K808 공히 화생방전 상황을 대비한 양압장치를 기본 장착했고, K808 한정으로 전장에서 기갑차량들과의 공동 작전에 대비해 피아식별 응답장치를 장비했습니다.
K806 장갑차는 K12 7.62mm 기관총을, K808 장갑차는 K6 50 구경 기관총 또는 K4 고속 유탄 기관총을 기본 화기로 탑재하며 모두 연막탄 발사기를 장착합니다. 본래 K808에는 무인 총탑을 장비할 예정이었는데, 예산 문제로 보류됐고 K806/K808 모두 장갑판을 장비한 큐폴라만을 장비하는 것으로 결정됐습니다. 이 차량이 현대 전장에서 승무원의 생존성 보장을 추구하기 위해 개발됐다는 측면에서 원격사격체계가 빠지게 된 점은 있으나, 향후 군 당국에서 요청 시 장착할 수는 있다는 것이 제작사 현대로템의 입장입니다.
2023년 전력화 완료되는K806/K808
K806/K808 장갑차는 21세기 들어 개발된 차륜형 전투차량인 만큼 현대전의 필요조건을 적극 반영하고 상용차량의 기술을 요소요소에 적용해 운용 편의성을 향상했습니다. 먼저 운전석은 대형 상용차량과 거의 유사합니다. 상용차량 운전 경험이 있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전술한 공압식 주차브레이크와 리타더 브레이크 등 편의 사양 외에도 조종수 열상잠만경과 조종수용 모니터를 장비해 임무 편의를 증대했습니다.
후방 병력실의 단차장석에는 BMS 단말기를 장착해 디지털화한 현대 전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병 탑승석은 기존 장갑차의 벤치식에서 안전벨트를 장착한 강화형 개별 시트로 개선하고 강철제 시트 지지대와 자동 소화장치를 적용해 화재 또는 지뢰폭발 시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냉난방 기능을 통합한 화생방 양압장치를 장비해 화학전 상황 시 탑승자 보호는 물론 전투 피로도를 감소시켜 기상으로 인한 비전투 손실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방부는 2012년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로템을 선정하면서 본격적으로 600여대 규모의 차륜형 장갑차 확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016년 9월 개발 사업을 완료해 전력화를 하고 있습니다. 2017년 하반기에 초도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8년부터 본격 도입해 K806 장갑차 500대, K808 장갑차 100대, 도합 600대를 2023년까지 전력화 완료할 예정입니다.
양자의 도입 대수에 차이가 있는 이유는K806 장갑차의 경우 기존 KM900 장갑차의 자리를 대체하는 차량이어서입니다. 따라서 야전에서 처음 운용하는 장비인 K808 장갑차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진짜 이유는 단가가 비싼 8X8형인 K808의 차대로 모듈형 설계를 하는 대신, 저가형의 6X6형인 K806을 따로 개발해 단가 절감을 꾀한 것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보병수송용 버전인 K806 장갑차는 수도방위사령부의 KM900 장갑차 대체용으로 우선 도입합니다. 후방 향토사단 및 공군기지 등에서도 주요시설 방호 및 기동타격용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보병전투용 버전인 K808 장갑차는 주로 전방 상비사단에 배치하며 보병의 신속한 전개 및 수색정찰용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보병전투용 버전인 K808 장갑차는 주로 전방 상비사단에 비차하며 보병의 신속한 전개 및 수색정찰용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양자 모두 상대적으로 가벼운 전투중량으로 인해 C-130H/J 수송기로 공중 수송이 가능하므로 이를 통한 전술의 변화도 예상됩니다.
기본형 외에 바리에이션 차량 역시 계획 중인데, K808은 30mm 차륜형 대공포와 K277을 대체할 차기 지휘용 장갑차의 차대로 사용되며 K806 기반으로는 장갑형 앰뷸런스가 제안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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